지도자는 길러지는 것

사람 앞에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서길 꺼리는 사람도 있다. 겉으로만 봐도 안다. 모임 같은 데서 대표로 뽑히는 사람은 아마도 대부분이 나서기 좋아하는 쪽일 거다. 지도자라는 위치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부담 느낀다는 사람, 자기와는 상관없다는 사람, 말도 꺼내지 말라는 사람, 원하지만 재목이 아니라는 사람, 시키면 한다는 사람, 발 벗고 나서는 사람 등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지도자의 자격은 성격, 성향이나 일정한 요건으로 규정할 게 아니다.

지도력은 영향력이다.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지도력은 지식이나 권력, 재능에서가 아닌 인격으로부터 나온다. 훌륭한 인격자가 훌륭한 지도자다. 앞에 나서길 좋아하는 게 지도력일 순 없다. 말 한마디에 사람들이 따르는 카리스마도 지도력이라 하긴 어렵다. 지도자는 태어나기보다 길러지는 것이다. 누구나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지만 그게 지도력이 되려면 성실한 자기 계발이 있어야 한다. 문제는 남에게 뭔가의 영향을 미치기를 원하는 욕구는 기본적으로 누구에게나 있는데 그게 자칫 자기 자랑이나 성취욕, 출세욕이 돼버린다는 점이다.

사람들을 위한다며 그렇게 자신을 속이고 있는 거짓 지도자들이 많다. 영향력도 순수한 동기가 바탕이 되어야 바른 지도력이 될 수 있다. 인류 역사에 존경받던 지도자들은 자신의 만족을 위해 앞장섰던 사람들이 아니다. 지도력의 근본 바탕은 진정으로 남을 위하는 마음이어야 한다. 그게 아니고는 앞에 선다는 게 결국은 자기를 내세우려는 것이 될 뿐이다. 정치가들이 흔히 신선한 이미지로 정계에 등장했다가는 냉랭한 현실 세계 속에서 변색해간다. 국민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중요한 순간에 자기 위하는 쪽을 택하고 만다. 남을 진정으로 위하는 일은 개인주의가 만연한 자기중심적 세대에서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신앙과 같은 바탕 없이 그런 ‘섬김의 지도력’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하나님은 영향력 있는 일꾼을 찾으신다. 즉 하나님을 깊이 체험한 사람들이다. 그 체험이 선한 영향력으로 드러나면서 자기 삶에서 세상에 빛을 비추는 사람들이다. 그런 일꾼에게서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다시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자라간다. 결국 신앙인들의 사명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서도록 세상 속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나 하나의 잘됨이나 성취, 칭찬이나 자랑을 위한 삶으로 일생을 마칠 게 아니다.

자신이 지도자감이 아니라고 여긴다면 그 마음은 고쳐야 한다. 하나님께는 모든 믿는 자가 지도자감이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진정으로 맛보는 자들이라면 누구나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 그 사랑과 은혜를 다른 사람들에게 맛보게 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향력을 성경에서 말하는 가르침으로 풀면 ‘그리스도의 향기’다. 신앙인들이 영향력 있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영향력 있는 일꾼들을 지속해서 세워가는 것이 하나님의 궁극적인 소원이요 뜻이다.